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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냐?....가스냐?
"전기는 발전을 통해 얻어지는 고급 에너지입니다. 전기를 난방에 이용하는 것은 국가 차원에서 큰 낭비입니다. 전기 사용을 자제해 주십시오." 지난 1월 12일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16년만에 겨울철 전력 피크 현상이 발생한 것도 모자라 같은 달 13일에는 사상 최고치의 전력 사용량이 나타났다. 이날 오전 11시~12시 사이의 전력량은 6896만3000kW. 우리나라 1인당 하루 평균전력 사용량이 20kW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양의 전력이 사용된 것이다. 이 때문에 겨울철 전력 피크 현상의 주범으로 밝혀진 시스템 에어컨(EHP)에 대한 규제 논란이 불거졌다. 하지만 EHP는 상업용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개별소비세 부과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미 상용화된 제품에 대해 생산하지 말라고 압박을 가할 수는 없다"며 "내달 중 EHP를 포함한 냉난방 방식의 최적화 방안에 대한 연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경부는 에너지관리공단이나 자원경제학회, 에너지경제연구원 등을 통해 냉난방 방식의 최적화 방안을 연구해 효율을 따질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가스나 기름을 이용하는 것보다 전기를 사용할 경우 에너지 효율은 40%로 떨어진다"며 "전기 난방보다 가스 난방이 효율적이라고 알려졌으며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효율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 사용 절감의지를 강력히 표출하고 있는 정부와는 달리 업계는 EHP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냉동공조협회에 따르면 2006년 생산된 EHP는 994대, 2007년에는 무려 8만937대가 보급됐다. 이에 반해 가스냉난방기(GHP)는 2006년 1084대, 2007년 531대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가스보다 전기가 더 저렴하기 때문에 EHP 수요가 많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싼 연료를 선택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생산을 막거나 효율을 따지기 전에 요금체제 개편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며 "정책에는 변동이 없고 에너지 사용량만 줄이라고 하면 누가 줄이겠느냐"고 반문했다. 장효정 기자 hyo@e2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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